[더팩트ㅣ광주=서다빈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권 경선 결과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민주당으로서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에도 경고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 그 이상으로 역동성 있고 더 큰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선거 이후에도 민주당만이 아니라 더 많은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연합정부로 나아가야 사회 갈등과 정치 갈등을 끊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민주당 내부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친명', '비명', '수박' 같은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 한 명, 집권여당 하나 바뀐다고 나라가 바뀌지 않는다"며 "제7공화국, 경제 틀 바꾸기, 또 교육시스템 바꾸기, 사회 갈등 해소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큰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은 다양성과 역동성을 만들어야 하고, 첫 출발은 배제와 대립의 언어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연설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국민참여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끝까지 싸우고 있다"며 "담대하게 따라가고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보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나오는 규칙이었다면 더 건강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이 결정하신 결과인 만큼 겸허하고 의연하게 수용하겠다"며 "실망하지 않고 수도권 경선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호남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합산 득표율 88.69%로 압승을 거뒀다. 김동연 후보는 득표율 7.41%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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