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둘러싼 동덕여자대학교 당국과 학생들 간 갈등 속에 경찰이 학교 본관 진입을 시도한 재학생 10명 수사에 나섰다. 학생들은 "소지품을 찾으러 들어가려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동덕여대 학생 10명을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 10명은 지난해 12월5일 오후 8시께 사다리를 타고 서울 성북구 교내 본관 3층에 진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학생들을 내려오게 한 뒤 모두 귀가 조치했다. 이후 경찰은 건물 침입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본관 점거를 하면서 그 안에 지갑 등 소지품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점거 해제 후 학교 측에 '물건을 보내주거나,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출입을 막았고, 학교와 소통이 되지 않아 소방용 사다리를 이용해 들어가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반대하며 본관 등 건물 점거 시위를 벌였다. 23일 만인 지난해 12월4일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해제됐지만, 학교 측이 고용한 경비원이 본관 앞에 배치돼 학생들의 내부 출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29일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전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학교 측은 학생 10명 추가 입건과 관련해 "학교가 추가로 고소한 것도 없고, 공식적 입장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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