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文 예방 앞둔 이재명에 "일극 체제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 폄훼 발언 관련 당 차원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5일 귀국해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만난 김 전 지사의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 폄훼 발언과 관련해 당 차원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지난 총선 과정의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당내에서 공개 사과 요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지사는 29일 설 당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과거의 매듭을 풀고 함께 미래로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폄훼 발언 등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내란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 스스로부터 책임과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정치보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집권 세력의 핵심적인 책임과 의무는 통합과 포용이라고 강조했다"며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특정인을 낙인찍거나 도태시키는 행태는 양날의 검"이라며 "내란세력 단죄를 위해 필요하지만, 그 칼끝이 우리 안의 다른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서는 안 된다.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지난해 9월 당대표 연임 인사 이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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