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예정된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인 11일 오전 출석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상대로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유아인 측은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유아인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인근까지 왔으나 취재진을 보고 다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새로운 출석 일자를 통보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2월 미국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유아인을 놓고 소변검사를 벌였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체모 정밀 감정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및 유아인의 용산구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13·14일 유아인의 매니저와 여행 동반자를 불러 조사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첫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12시간가량 1차 조사를 마친 뒤 유아인은 취재진을 만나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아인이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에 이어 졸피뎀을 대리처방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졸피뎀은 불면증 등 수면 장애 단기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경찰은 유아인 주변인 4명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들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미대 출신 작가와 유튜버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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