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증가했다. 산업활동지수 3개가 같이 증가한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 지수는 전월보다 0.3%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0.5%를 기록한 뒤 12월(0.1%), 1월(0.1%)에 이어 2월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생산 증가는 광공업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1차금속(5.1%)과 운수·창고(5.4%)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17.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5.3% 올랐다. 소비는 지난해 11월(-2.1%), 12월(-0.2%), 올해 1월(-2.1%)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판매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0%)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건설기성은 건축(6.6%) 및 토목(3.9%)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6% 올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 흐름이 큰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우리 경제 큰 부문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