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환율 1300원 밑으로 1297.1원 마감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2개월 만에 1300원을 넘어서며 들썩이던 원·달러 환율이 23일 1200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1.4원 하락한 1303.5원에 개장해 1294.2∼1305.9원 사이를 오갔다.

전날인 22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중 1306.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소폭 하락한 130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작년 4월 이후 7번 연속 올렸던 금리를 이번에 묶어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동결이 완전한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리스크는 더욱 커지게 됐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75%로 한국과 1.25%포인트 차이 난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가 3월, 5월,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5.5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질 수 있다.

또한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21.41포인트) 상승한 2439.0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0.61%(4.77포인트) 오른 783.28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통위 결정 발표 직전까지 상승 폭을 반납하는 불안한 등락이 있었으나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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