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수지 연간 298억 달러 흑자…11년 만에 '최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 흑자 규모 '뚝'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배당 수입이 증가하며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연간으로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 수준으로 지난해 한은의 경상 전망치 250억 달러 경상 흑자를 넘어섰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흑자 규모 자체는 1년 전보다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본원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는 상회했지만 1년 전 852억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이 554억 달러 줄었다. 이는 16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4억8000만 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9억1000만 달러나 감소했지만, 적자폭은 전달(10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연간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606억7000만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7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2월 수출은 556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6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15억6000만 달러 줄어든 56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2년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다만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47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16억6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13억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법인 배당수입이 증가하며 4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흑자폭이 17억 달러 커졌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4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12월 서비스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2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 폭도 1년 전보다 6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6억3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5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55억1000만 달러로 2001년 9월 이후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도 24억8000만 달러로 13개월째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3억7000만 달러 증가해 두 달 연속 늘어났다. 해외 주식 투자는 연기금, 펀드 등을 중심으로 29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14억2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30억5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 투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 경계감 등으로 2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의 영향으로 3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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