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월드컵 직관이 초래한 뼈아픈 후과

5일 대전 서구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례회 기간 중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다녀온 최규 예결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회기 중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다녀와 20여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결국 당에서 제명됐다. 최 의원이 후반기 서구의장으로 유력했던 만큼 월드컵 직관과 의장직을 맞바꾼 결과가 됐다는 뒷말이 나온다.

지방의회의 경우 통상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다. 제9대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3선의 전명자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최 의원도 3선이었지만 같은 선수일 경우 연장자가 먼저 의장을 맡는 관행에 따라 뒤로 밀렸다.

민주당 의원 중 3선은 전 의장과 최 의원 단 2명이어서 문제가 없다면 최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당연시됐다.

지난 7월 9대 서구의회 출범 당시 의회에서 ‘전반기 전명자, 후반기 최규’가 흘러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적을 잃게 되면서 최 의원의 후반기 의장 선출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 대전시당 안팎에서는 최 의원의 '거짓 해명'이 제명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월드컵을 관람하고 귀국한 뒤 주한 카타르 대사의 공식 초청으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회기 중 휴가를 청하고 카타르를 다녀온 것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대사관 공식 초청을 거절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청 공문 등을 제출해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지만 서구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및 윤리특별위원회에 초청장 등 증명할 서류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이 소명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자 외부 위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징계 중 최고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최 의원은 순간을 회피하고자 했던 변명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됐다.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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