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4년 전 '한국 악몽' 떨쳐야"… 독일, 일본戰 투지 '활활'


독일 "4년 기다렸다, 과소평가 않아"
日 "첫 경기 이기기 위해 무대 오를 것"

23일 독일의 한지 플리크 감독이 카타르 도하 뉴스 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독일이 일본과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악몽을 지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모습이다.

독일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이들이 월드컵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축구대표팀 요주아 키미히(27·바이에른 뮌헨)는 이날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서) 끔찍한 일을 겪은 뒤 4년 반을 기다렸다"며 "팀의 승리 의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해 고배를 마셨다. 당시 독일은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달고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는 월드컵에서 직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고전하거나 부진한 성적에 그치는 징크스를 의미한다.

실제로 당시 김영권(32‧울산)의 선제골에 손흥민(30‧토트넘 훗스퍼)의 추가골이 이어지며 한국이 승리를 손에 쥐었다. 반면 독일은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했다. 역대급 이변이 나오며 같은 E조에 속해 한국의 승리로 16강에 진출한 멕시코 현지에선 ‘고마워요 한국’을 담은 SNS 게시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컵을 노리는 독일은 우선 아시아의 일본과 첫 경기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하는 것을 지켜본 한지 플리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선 어떤 변수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상대 팀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역시 첫 경기에 최선을 다할 의지를 보인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전날의 기자회견에서 "오프닝 매치를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리라 믿는다. 이기기 위해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