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수본, 해밀톤호텔 대표 출국금지


9일 호텔·대표 주거지 압수수색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현장 인근에 있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현장 인근에 있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이날 건축법과 도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 씨를 출국금지했다.

이 씨는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은 해밀톤호텔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를 받는다. 본관 서쪽에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용도로 철로 된 가벽을 세워 통행을 방해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있다.

해밀톤호텔은 가벽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 통보에도 이행강제금을 내며 버텨왔다. 특수본은 지난 9일 해밀톤호텔과 이 씨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 씨 휴대전화 등 5점과 건축물 설계도면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합동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참사와 불법 증축과 연관성을 따질 계획이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불법 구조물을 방치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지난 7일 건축법 위반 혐의로 해밀톤호텔을 용산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특수본은 두 사건을 병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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