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가가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 개편 소식을 두고 잇달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리테일 부문에 대한 인적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에 대한 물적분할을 발표했다. 인적분할은 존속법인 한화솔루션과 신설법인 한화갤러리아를 9대 1로 분할하는 게 골자다. 기존 한화솔루션의 주주는 리테일부문이 제거된 존속법인의 주식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각각 수령하게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자동차 소재·태양광 소재·전자 소재·수소 탱크) 중 자동차 소재와 태양광 소재에 대해서는 물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분할법인은 한화첨단소재다. 해당 사업의 연결 기준 자산 및 영업이익 비중(2021년)은 각각 5%, 4%다. 물적분할 이후 전자 소재 사업과 수소 탱크 사업은 여전히 한화솔루션 내에서 성장 축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분할 방침에 대해 26일 긍정적인 입장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물적분할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의 사업모델 개편을 시사했다"면서 "다양한 사업영역이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온 만큼 사업구조 단순화와 핵심사업 집중이 기대되는 개편인 만큼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분할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솔루션은 사업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 가능하게 됐다"며 "한화갤러리아는 투자 유연성을 확보, 고유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한화솔루션의 청사진을 그리며 목표주가 5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및 케미칼 사업에 집중하고,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견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사업부의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또한 한화솔루션의 비주력 자회사인 갤러리아의 분할 재상장과 첨단소재 물적분할은 화학·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려는 한화솔루션의 사업 체질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주가 재평가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할 결정된 갤러리아와 첨단소재가 기존 한화솔루션 기업가치에 미친 규모가 미미했고 700억 원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에 미칠 영향력이 적다"면서 "언론에서는 대주주 일가의 거버넌스 변화를 사업구조 재편 과정의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