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경 첫 이사회 행보…금호석화, 15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98만1532주 취득 후 소각…전체 발행주식의 3.2%

금호석유화학이 1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98만1532주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박준경 영업본부장(부사장)의 첫 이사회 행보라고 소개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자기주식을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20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98만1532주에 대한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이번 소각 대상 자사주는 전체 보통주 발행주식 수의 3.2% 규모다. 약 1500억 원의 금액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에 달한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이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를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사용한다고 발표한 계획보다도 5%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박준경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내려진 첫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7월 이사진에 합류한 박준경 부사장은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경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 10년 이상 해외·내수 영업 실무를 담당한 '영업통'이다. 지난해 회사의 모든 영업 활동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을 맡아 NB라텍스를 비롯한 금호석유화학 주력 제품들의 판매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영에 매진하는 박준경 부사장이 이번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완성하는 역할로 이사회 행보를 시작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젊은 시각을 가진 박준경 부사장이 이사회에 새로운 기류를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배당금 역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1만 원과 1만50원으로 총 약 2809억 원을 집행했다. 이번에 소각을 진행하는 자사주 규모와 배당금을 합치면 총 주주환원 금액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인 총 4309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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