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시민의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되레 재산을 도둑질하다니..."
동료 경관의 ‘상식 밖 일탈’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한 경찰관이 혀를 차며 자리를 떴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현직 경찰이 퇴근길에 자전거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덜미가 잡힌 일이 발생해 경찰의 윤리의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욱이 해당 경찰관은 7년 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광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A경위는 2015년 모 지구대에 근무하던 중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주차돼있던 1t 트럭의 적재함에 실린 사다리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절도)로 검찰에 송치된 A경위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 이어 경찰에서는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경징계인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21일 새벽, 이번에는 자전거에 손을 댔다. A경위는 퇴근길 잠금장치가 없는 자전거를 훔쳐 타고 집에 도착한다.
4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도둑맞은 자전거 주인은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 동선을 추적한 결과, 범인이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 서부경찰은 A경위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A경위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조만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A경위의 충격적인 행각에 대해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징계)이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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