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해남군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구슬땀인데...군의회 의장은 ‘고유례(告由禮)’라니...

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이 고유례를 끝내고 동료 군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남향교 청년유도회 제공

[더팩트 I 해남=최영남 기자]전남 해남향교에서는 지난 7일 민선 8기 해남군의회 김석순 의장의 고유례(告由禮)를 해남향교 대성전에서 장성년 전교 주재하에 봉행했다. 고유례는 지역에서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그리고 주요 단체장의 취임과 부임이 있을 때 이를 성선 공자를 비롯한 배위 선현들에게 고하는 의례다.

지난 8월 15일 해남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공정원 서장은 부임 후 곧바로 ‘고유례(告由禮)’를 가졌다. 고유례(告由禮)에서 공정원 서장은 지역 유림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맡은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대성전 선현들께 고했다.

하지만 이번 ‘고유례’는 누가봐도 격식에 맞지 않는 허례허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제11호 대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키고 간 전국은 난리가 아니다. 신문·방송·인터넷을 도배할 정도로 전국 각지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해남읍에 사는 김 모씨는 "민선 8기가 개원한지 두 달이 지났는데 군의회 의장이 ‘고유례(告由禮)’라니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해남군내 ‘힌남노’의 피해 지역에서는 고사리손이 부족하리만큼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지역의 수장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 시기에 진행한 ‘고유례’는 손가락질받아 마땅하다는 비난 여론은 거셀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7월 개원한 이번 해남군의회는 민주당 의원 9명 (비례 2명 포함)명. 무소속 의원 2명이다. 이가운데 상당수 의원이 의정활동외에 다른 일에도 종사하면서 적지 않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이해충돌 시비가 불거지면서 본업은 대표이고 부업으로 군의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으로 군의원들에 대한 비판여론도 어떻게 잠재울지 의문이다. 해남군의회가 이래저래 말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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