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구례,곡성=유홍철 기자] 구례와 곡성 등 농촌지역 인구감소 여파로 어린이집이 페원 직전에 내몰려 있다.
이 때문에 군 단위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복지부의 인건비 지원 기준을 농촌 현실에 맞게 개선하되 우선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대폭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곡성‧구례군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농촌의 얘기 울음소리가 끊기면서 어린이집 입소 아동이 급격히 줄고 있어 대다수의 어린이집들이 폐원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곡성군내 어린이집 현황에 의하면 지난 2020년부터 피부로 느낄만큼 원아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곡성에서만 올해 2개소의 어린집이 문을 닫아 9개 어린집이 운영중이다.
이들 9개 어린이집 정원이 모두 476명이지만 현원은 269명으로 충원율이 겨우 51%에 그치고 있다.
구례군의 경우도 7개의 어린이 집에 256명(정원 500명)의 아동이 입소해 충원율이 곡성군과 마찬가지로 51%에 그치고 있다.
이들 어린이집 원장들은 일반 공립 유치원의 경우 예산이 풍부한 교육부가 담당하다 보니 원아가 1명만 있어도 담당 선생님 인건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있음에도 어린이집은 최소 인원 규정이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어린이집의 경우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0~2세의 영아반의 경우 아동수 2~4명 기준을 충족해야 교사 인건비의 80%를 지원하고 있고 3~4세 유아반의 경우 8~11명을 넘어야 교사 인건비로 겨우 30%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유아반의 교사 인건비 지원을 영아반처럼 80% 수준으로 높여주고 각 반별 교사 인건비 지원 가능 최소 인원수를 8명 미만의 경우라도 가능토록 기준을 대폭 낮춰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민간 운영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취사부 인건비 전액과 시설 개보수비도 1천만원까지 지원해 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군 단위 시골 어린이집의 경우 인구절벽에 막혀 속수무책으로 막다른 길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하지만 우선은 지방소멸을 목격하고 있는 일선 군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일부 원장들은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구례와 곡성군 등이 최근 각각 195억, 169억 수준의 교부결정을 받았으니 이 중 극히 일부 소액만 할애해도 충분히 지원가능한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관련, 곡성‧구례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3일 서동용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집의 운영현황과 건의사항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어린이집의 건강한 운영이 지방소멸을 막는 첩경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군 공무원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구례군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어린이집 통폐합 등의 자구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히고 "유아반 인건비 지원율을 높이는 등의 지원방안을 찾아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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