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6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태풍 경로가 북쪽으로 조정되면서 부산과 남해안 일대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부터 북상을 시작하는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서귀포 남남서쪽 먼바다를 통과해 6일 오전 남해안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하며 초속 49m로 북상하고 있다. 2003년 9월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4hPa였다.

상륙 지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 배치에 따라 경남 남해안 중 한 곳, 혹은 전남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5일 9시에 서귀포 남남서쪽 50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km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남한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겠다.

특히 상륙 예상 시점인 6일 오전 힌남노의 최대 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 중심기압은 940~950hPa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차가 탈선될 수 있는 수준의 강한 세기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미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는 전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2~4일 예상강수량은 제주도 100~350mm, 전남·경남권해안 50~150mm다. 경북권 남부와 경남내륙, 전남권(3일부터), 수도권과 서해5도는 4일부터 20~70mm가량 강수가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렇게 중심기압이 낮았던 태풍이 유입된 경우가 없어서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심각한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라고 각별한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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