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에 K2 전차 '첫 수출'...1차 180대, 4.49조 규모

한국 육군의 주력 K2 흑표전차. 현대로템은 지난 26일 폴란드와 180대, 4조 49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전차는 육군의 흑표에 비해 보기륜이 하나 더 늘어나 덩치가 커진다. /현대로템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현대로템이 29일 폴란드에 K2 전차를 처음으로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주가는 1.4% 이상 빠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흑표' 전차 수출 본계약을 폴란드 군비청과 맺었으며 이번 계약은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마리우시 브와시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악수하며 계약을 축하했다.

계약규모는 4조4992억 원 규모다. 이번 수주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대로템의 매출액의 156.6%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말까지다. 정부의 K2전차 수출승인(Korean Export License)과 수출승인 획득 후 30일 이내 계약자의 계약이행보증 제출시 개시된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린 K2 전차 수출계약식에서 폴란드에서 마리우시 브와시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로템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 전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대한민국에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다. K2 전차의 첫 해외진출은 향후 다른 국가 진출에도 긍정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2.45%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되다 1.47% 빠진 3만100원으로 마감했다.

K2 '흑표' 전차는 120mm 55구경장 활강포 주포와 능동방어방치(APS) 등 공수를 겸비한 전차로 평가받는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은 3명이다.별도 도하장비 없이 수심 4.1m이르는 강을 건널 수 있다. 1500마력 짜리 강력한 디젤 엔진 덕분에 도로에서 시속 70km, 야지에서 시속 50km로 주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돼 현재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활약하고 있으며 성능면에서도 다른 나라 첨단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현대로템은 자평했다. 또한 독자개발을 통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전차 생산을 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 육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적기 납품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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