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전해철 "전당대회, 이재명 지지 이야기만 해선 안 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당 지도자…이재명과 같은 선상 NO"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명, 비명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친문 핵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8·28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공감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 의원인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 같은 경우 지난 두 번의 큰 선거에서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전당대회다. 다시 말하면 반성하고 성찰하고, 앞으로 미래 비전에 대해 제시하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가야 되는데, 그런 전당대회가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느냐만 가지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친문' 윤영찬 의원은 전날(22일) '사당화를 막겠다'며 최고위원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친명계를 작심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도 "상당 부분 맞는 이야기"라고 공감하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 '비명'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냐, 안 하냐라고 이야기만 하는 전당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 물론 당 대표 선거에서는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해야 되겠지만, 최고위원 선거까지 ‘친명’, ‘비명’ 이야기를 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전당대회 불출마할 때도 사실은 그런 구도로 가서 지난 선거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상태에서 이재명 의원의 책임을 이야기하고, 이재명 후보가 전당대회 나오는 게 맞냐, 아니냐 이런 식의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는 것에 무척 공감했다"며 "제가 출마하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것들이 조금은 현실로 나타나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했다.

'친명' 박찬대 의원이 최근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과 함께하면 왜 줄 서는 것이냐. 자기들끼리 할 때만 계파 정치 문제가 생기고 사당화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반박한 데 대해선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시기의 민주당의 지도자분들이다. 그분들의 정책과 가치를 대변하면서 내가 이런 정치를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현재 당 대표 나온 분을 지지하냐, 안 하냐, 그분과 같이 가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떻게 같은 선상에 놓고 얘기할 수 있겠나. 그런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전 의원은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은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것은 무엇보다도 당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어떤 결과이든 간에 그렇게 실망했던 당원분들에게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낮은 투표율이 셀프공천한 이재명 후보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 공감하나'라는 진행자 물음에는 "이번 전당대회는 앞으로 당이 가야 될 미래 비전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선거, 전국지방선거 패배라는 것은 굉장히 아픈 거고. 그걸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당이 제대로 설 수 있겠나"라며 우회적으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당 대표 후보든, 최고위 후보든 간에 그동안 민주당이 해왔던 것에서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을 어떻게 극복하겠다, 라고 이야기하는 게 우선이고 그 극복과정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 토론을 하는 것이 전당대회인데. 그런 부분이 실종되고 간과된 것을 잘 도와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절충안을 마련해 일단락된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선 "비대위에서 얼마 전에 당무회의까지 해서 그걸 삭제하지 않고 절충적으로 보완한 것은 굉장히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한 당헌 80조 완전 삭제 요구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이 전날 대표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허위경력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감사 임명 건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당에서 국정조사를 이미 주장했고 요구서를 제출했다. 그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여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적 의혹이 있다고 하면 함께 푸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국정조사 등이 우선적으로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여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조건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에 동의한 데 대해선 "특별감찰관 정상화하겠다고 하면 정상화해야 되지 않겠나. 다른 조건과 연계한다는 것은 그냥 안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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