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실적 부진으로 나스닥지수 랠리가 중단되면서 하락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내리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 지금까지 2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애플, 아마존 등 기술 기업들이 내놓을 실적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3%(137.61포인트) 내린 3만1899.2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93%(37.32포인트) 떨어진 3961.63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225.50포인트) 밀린 1만1834.11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약 2% 상승했고 S&P 500지수는 약 2.6%,나스닥지수는 3.3%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부진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1.37%)와 부동산(0.79%), 필수소비재(0.69%) 등 3개 업종이 올랐고 나머지 8개 업종은 내렸다. 통신 관련 업종이 4.34%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고, 기술(-1.38%)과 에너지 업종(-0.88%0 관련주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스냅의 실적 발표와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하향 이후 주가는 39.08% 폭락한 9.96달러로 마감했고 핀터레스트도 13.51% 하락했다. 스냅은 전날 2분기 매출이 1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예상치 11억 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또 주당 순이익도 지난해 0.10달러에서 0.02달러로 손실로 돌아섰다.시장 예상치는 주당 0.20달러였다.
이 여파로 기술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여러 종목들이 줄줄이 밀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5.63%와 7.59% 빠졌다. 빅테크 대장주도 0.81%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69% 내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0.20% 오르면서 종가는 816.73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종목인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춘 영향으로 6.74% 밀렸다.
에너지 업종 가운데 유전 장비·서비스 업체 슐럼버제는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4.28% 상승했다.반면,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0.83% 내렸다. 슐럼버제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20% 각각 증가한 68억 달러,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GAAP EPS)은 0.67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86%, 1년 전에 비해 123% 증가했다.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은 4억 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슐럼버제는 주당 1.75달러의 분기현금배당을 결정해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셰브런은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선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3.72달러 내린 103.20달러, 미국 유가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56달러 하락한 94.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도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2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도 47로 전달의 52.7에서 후퇴해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확장을, 이하면 위축을 각각 나타낸다.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종합PMI 예비치도 전달의 52.3에서 47.5로 떨어졌다.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됐다.
CFRA리서치의 샘스토발(Sam Stovall)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스냅은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아 나스닥의 상승세를 무너뜨렸다"면서 "이는 S&P 에 낙수효과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스토발 전략가는 "이는 실적 발표 때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변동성의 한 사례"라면서 "예상 보다 좋거나 나쁜 실적에 대한 반응으로 주가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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