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네 만들어주길"… 충청권 소중한 한 표 행사 발걸음 이어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1일 대전시 유성구 전민초등학교에 마련된 전민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더팩트 | 대전·세종·충남=김성서·김아영·표윤지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투표가 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일 오전 8시 30분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투표소에는 ‘비례대표 유성구의회의원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수와 의원 정수가 같아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내붙어있었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와 마찬가지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1차로 시장·구청장·교육감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기표소로 들어갔다. 1차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2차로 광역·기초의원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다른 기표소로 들어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채 2~3분이 걸리지 않았다.

투표를 마친 뒤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직장인 김 모씨(26)는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를 참여하게 됐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게 된 첫 지방선거 투표인데 상대적으로 투표용지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오늘 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후보들이 임기를 마칠 때가 되면 30대가 된다. 20대보다 30대가 더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대전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1일 대전시 유성구 전민초등학교에 마련된 전민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중구 소재 한 투표소에는 전날 결정된 중구청장 선거의 이의제기 결정내용 공고문이 붙어있었다. 해당 공고문을 살펴보던 주부 박 모씨(57)는 "투표를 앞두고 기사를 찾아봤는데 이번 선거는 과거보다 상대를 비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다는 심경으로 투표를 하려고 한다. 아무쪼록 무탈하고 무난하게 4년을 보내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장·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도 모두 투표를 마무리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이장우 국민의당 대전시장 후보와 김동석·성광진·정상신 대전교육감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7일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유일하게 투표를 진행하지 않았던 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반석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번 지방선거의 대전 지역 유권자 숫자는 123만3557명으로 이 가운데 24만5179명이 사전투표를 마무리해 사전투표율은 19.74%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6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세종시 보람동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 세종 = 표윤지 기자

세종에서도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세종시민들은 오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는 북적이진 않지만 주민들이 드문드문 투표하러 입장했다.

유권자들은 입장과 동시에 신분증을 제시해 본인 확인을 마친 후, 선거인명부에서 성명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

세종시 투표 용지는 시장, 교육감, 시의원, 비례대표 등 모두 4장이다.

김 모씨(28)는 "친구들은 사전투표로 이미 투표를 마친 상황"이라며 "세종시 주민으로서 살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투표하러 왔다"고 미소지었다.

세 살배기 딸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온 박 모씨(46)는 "지난 대선으로 인해 바뀐 정치 분위기에 세종시민들도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세종 지역에서 살게 해주는 것이 유권자의 도리인 것 같아 딸과 함께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세종지역의 경우 유권자 29만2259명 중 6만5440명(22.39%)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4번째를 기록했다.

천안 일봉경로당에 마련된 일봉동 제1투표소에 후보자 사퇴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충남에서도 소중한 한표를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천안 일봉경로당에 마련된 일봉동 제1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로 줄을 이었다.

투표소에는 충청의미래당 최기복 전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후보자 사퇴에 따라 비례대표 역시 해당 정당에 투표하면 무효 처리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었다.

80대 어머니와 함께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는 60대 이 모씨는 "이번에는 후보들의 전과를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많아 누굴 뽑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어머니와 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좋은 동네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천안축구센터에 마련된 성정2동 제5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많은 만큼 3장씩 2번에 나눠 투표를 진행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대학생 김 모씨(21)는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보고 들어서 익숙해진 후보들을 뽑았다"며 "어떤 후보가 되던 젊은이들 위한 좋은 정책을 내주었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 토박이라고 밝힌 시민 박 모씨(76)는 "천안이 지금도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지역은 낙후된 것 같아 조금만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며 "좋은 후보가 되서 좋은 동네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180만3096명 중 36만521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며, 청양군이 34.85%로 가장 높고, 천안시서북구가 13.99%로 가장 낮았다.

이날 오전 6시에 시작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일반 유권자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유권자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가능했던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에 마련된 성정2동 제5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