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한 주 사이에 14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제재로 대외교역이 막힘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헐어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Bank of Russia)은 지난달 29일 기준 외환보유액이 5931억 달러라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주인 4월22일(6071억 달러)에 비해 14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6000억 달러를 밑돈 것은 2021년 8월20일(5956억 달러)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는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유로나 위안화 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러시아는 경제의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탈달러 정책을 펴왔고 금을 대량으로 매입해 외환보유액 확충에 사용했다.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중 유로 비중은 33.9%, 금이 21.5%,중국 인민폐 위안이 17.1%인 반면, 미국 달러화는 자산은 10.9%에 그치고 있다. 유가증권 비중은 6.2%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했고 러시아는 이를 해제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율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5일 자국내 러시아 외환보유액 자산을 동결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 소송을 제기하는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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