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의 과감한 변신…홍보 현수막 ‘톡톡 튀는’ 감성언어로 눈길 모아


기업 제품 홍보같은 카피에 글씨 눕히고 ‘정치 바로세우자’ 상징적으로 강조하기도

정치를 바로세우자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글씨를 옆으로 눕힌 진보당 광주시당의 지방선거 홍보 현수막(25일 광주역 앞)./광주=나윤상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진보당 광주 시당의 6월 지방선거 홍보 플래카드(길거리 현수막)가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플래카드들에서 사용되는 장황한 구호성 문구가 아닌 간단하면서도 ‘톡톡 튀는’ 감성 언어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플래카드 중에는 전례없이 글자를 옆으로 눕혀 ‘정치를 바르게 세우자’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강조하는 차별화된 형상을 보여주는 것도 있다.

이외에도 ‘노동자 시민의 행복질주’, ‘강철 시의원 강승철’, ‘광주 체인지’, 100% 주민편‘, ’진실이 잠기기 전에‘, ’진보합시다‘ 등 기업들의 제품 홍보와도 같은, 여느 정당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례 없는 문구들이 플래카드를 채우고 있다.

지난 10월 한글날을 앞두고 진보당 광주시당이 내건 풍자 현수막./진보당 광주 시당 제공

광주시장 도전에 나선 진보당 김주업 예비후보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려운 결정이긴 했지만 대중화를 추구해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연스럽게 구호나 공약 나열과 같은 방식이 사라지고 감성적인 반짝 아이디어들이 도출됐다"고 독특한 플래카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지난 10월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을 씁시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손바닥에 쓰여진 '王'을 관련 이미지로 사용해 당시 윤석열 후보가 손바닥에 ‘王’ 을 쓰고 토론회에 나와 물의를 빚었던 사건을 풍자해 시민들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평상시 이념에 경직된 정당조직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진보당의 이같은 산뜻한 변신이 지방선거에서 어떤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인지 시민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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