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최근 치솟은 금리에 따른 재무 건전성 지표 관리를 논의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보험사 CEO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20여곳 생·손보사 CEO들이 전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험사들이 늘었다"며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지급여력(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 따르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다. 15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뿐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각 보험사의 RBC 비율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DB생명과 흥국화재의 RBC가 각각 157.7%, 155.4%로 하락했다.
이날 회의에서 보험사 CEO들은 채권 재분류,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을 방어하고 있지만 이대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진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RBC 비율이 당국의 가이드라인이나 법정 기준 아래까지 떨어지더라도 보험업법상 건전성 개선 조처를 유예하는 등 건전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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