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특정 업체에 쪼개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논란


특정업체 하루 서너건 공사명만 살짝 바꿔 발주

청송군 E건설이 지난달 15일 하루 동안 4건(6,58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 한 곳은 교리 남과실 세천 축대정비공사, 또 다른 곳은 교리 남과실 석축 설치공사로 돼있어 이름만 살짝 바꿔 쪼개기 발주를 했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청송군홈페이지캡처

[더팩트ㅣ청송=오주섭 기자] 청송군이 지난 몇 년 동안 지역 일부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수백여 건이 넘는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수의계약 현황 내용이 뒤죽박죽 엉터리로 기록돼 있어 이를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군은 청송 지역에 건설면허를 두고 있는 일부 업체들에게 많게는 하루에 2~3개씩 수의계약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20일 올해 군청 홈페이지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300여 건의 수의계약을 발주했다. 이 중 일부 건설사들은 하루에 2~3건씩 수의계약을 한 정황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T건설의 경우 수차례에 걸쳐 하루에 2~3건씩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전문적인 쪼개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쪼개기 수의계약을 한 정황은 또 다른 곳에서도 확인됐다.

E건설이 지난달 15일 하루 동안 4건(658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 한 곳은 교리 남과실 세천 축대정비공사, 또 다른 곳은 교리 남과실 석축 설치공사로 돼 있어 이름만 살짝 바꿔 쪼개기 발주를 했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청송 관내에 주소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한목소리로 군수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수의계약을 훨씬 많이 가져간다며 분노하고 있다.

군민 심모(62·청송읍)씨는 "청송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군수 측근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누군지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부당하게 쪼개기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업체와 공무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다른 군민 김모(56·청송읍)씨도 "다수의 업체들은 일 년에 몇 건의 수의계약을 받기도 힘든 현실인데 하루에 3~4건씩 공사계약을 한다는 것은 군수의 특혜가 아니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로 이 같은 불법이 근절돼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청송군 홈페이지 관계자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을 시인하고 수의계약현황 자료를 수정했다고 말해 또 다른 의혹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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