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한밭운동장 철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대안 없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며 중구민과 대전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25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전날 허 시장이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공세’라고 폄하했다"며 "여야 대전시장 후보군과 같은 당인 박용갑 중구청장조차 반대하는 이유는 종합적인 계획과 대책, 대안 마련 없이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밭운동장을 철거하면 5년 이상 국제·전국대회 개최가 불가능하고, 지역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 공간 및 원도심 주민 생활체육시설 실종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시는 충남대와 대전대에 리모델링비를 지원해 대체 훈련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대전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으로 실책을 성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대체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 서남부 스포츠타운은 원도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고, 그린벨트 해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대해서도 "허 시장이 중구에 건설하겠다고 공약했지만 5개 자치구 모두 후보지를 넣으며 유치 경쟁을 시켰다"며 "동구에서는 단식투쟁, 중구에서는 삭발 등 자치구간 갈등만 커졌고, 8개월간의 용역 끝에 첫 공약한 중구로 낙점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예비후보는 허 시장을 향해 "이제와 시장 후보군들이 모두 반대하니 ‘공약사항으로 정치적 공세’라고 하는 것은 명백히 중구민을 무시한 공약 번복이자 시민을 농락하는 결정"이라며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논란만 가중시키고 진척되지 못한 채 4년을 보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과 갈 길 험난한 서남부 스포츠타운 건설을 대전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이라며 홍보하는 모습은 안타까웠다"며 "자신의 실책을 성과로 포장해 재선을 해보겠다는 몸부림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민선 7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허 시장은 남은 기간 제대로 된 한밭운동장 철거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며 "자신이 4년 전에 공약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추진과 관련해 많은 실망을 했을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예비후보는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인근 공가를 구입해 철거한 뒤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만드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이 있을 것"이라며 "서남부 스포츠타운 건립 비용이면 충분히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반대를 두고 야구계 등에서 불편한 시각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야구팬들은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지길 소망할 것"이라며 "3~4개월 간 체육인, 야구팬, 시민 등의 이야기를 듣고 공약을 진단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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