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지오센트릭은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퓨어사이클)에 5500만 달러(약 68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미국 오하이오주에 완공하는 연간 약 5만톤 생산공장에 이어 이달 조지아주에 연간 약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2 공장을 착공한다.
퓨어사이클은 유상증자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의 680억 원을 포함해 약 3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략적 파트너로 지분 투자에 참여, 글로벌 확장을 공동 추진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월 한국 내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한 후, 퓨어사이클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로 결정했다. SK지오센트릭이 수차례 진행한 기술 검증, 마케팅 전략 협의 결과,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올해 안에 한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2024년 말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을 연간 6만4000톤가량 처리할 수 있는 이 공정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은 SK지오센트릭이 국내 독점 판매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중국·동남아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열분해, 해중합과 함께 3대 화학적 재활용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재생 폴리프로필렌 수요에 맞춰 국내외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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