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일제히 하락 마감...나스닥 2.2%↓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소비심리 하락 등의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전광관을 응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소비심리하락,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69%(229.88포인트) 내린 3만2944.19로 장을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0%(55.19포인트) 내린 4204.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8%(286.15포인트) 떨어진 1만2843.81로 장을 한 주를 마쳤다.

이번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2% 하락했으며 S&P 500은 2.9%, 나스닥지수는 3.5%가 각각 밀렸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5주 연속으로 내렸고 S&P와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S&P 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전부 내렸다. 토인업종이 1.88% 하하고 기술업종이 1.8% 내린 것을 비롯, 자유소비재(-1.79%), 필수소비재(-1.15%), 부동산(-0.93%) 등 업종 관련주가 많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이 많이 내렸다. 애플이 2.39% 하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93% 냐렸으며 구글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1.93% 떨어졌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3.9%,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는 5.12% 각각 추락했다. 메타플랫폼은 주간 기준으로 6.2% 내렸다.

특히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투매하면서 7.6% 떨어졌고 다른 전기차 회사 루시드그룹 주가도 5.55% 추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도큐사인의 주가는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과 관련해 부진한 예상치를 발표하자 무려 20.1% 하락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 주가는 1.78%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2.46%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0.05%상승하는 데 그치고 엑슨모빌은 오히려 0.52%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는 각각 약 2.9% 오른 배럴당 109달러, 11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가진 협상에서 "일정한 긍정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휴전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반면,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에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 주요 7개국(G7)과 함께 러시아에 최혜국 대우를 주는 항구무역관계(PNTR)을 박탈하다고 발표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경제지표는 좋지 않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9.7로 2월(62.8)보다 하락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계의 '공포'가 미국의 경기침체 둔화나 침체 우려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됐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9% 상승하면서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Fed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미래 금리인상 예상뿐 아니라 Fed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해 할 말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jacklondo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