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일반투표가 종료된 후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전에서는 오후 6시를 넘어서자 확진자 및 격리자가 자신의 차량이나 도보를 이용해 하나 둘 투표소로 들어섰다.
투표사무원에게 외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신분증을 제시하자 투표 사무원들은 격리자와 확진자를 구분한 뒤 격리자 먼저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격리자들이 투표를 마친 뒤 확진자들도 사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4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는 A(27)씨는 "사전선거 확진자 투표 논란을 보고 불안했는데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컨디션이 별로긴 했지만 참정권을 꼭 실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백석동 제8투표소에서도 오후 5시 50분쯤부터 선관위 관계자와 참관인 등이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페이스 실드를 장착하며 확진자 투표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오후 6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외부의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던 이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한 명씩 투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장은 동별로 하나씩 마련돼 예상치 못하게 많은 인원이 몰려 혼선이 있었지만 본투표는 동별로 7~8개씩 나뉘다 보니 확진자들이 분산돼 투표가 원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에서는 70대 유권자가 동명이인 명의로 중복 투표해 충남선관위가 조사 중이다. 이 유권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투표소가 아닌 다른 투표소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사람의 명의로 투표를 한 뒤 자신의 투표장에 찾아가 또다시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투표 후 선관위 직원에게 중복 투표임을 알려 선관위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천안시는 이날 오전 확진자들이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는 시간을 오후 5시부터라고 잘못 공지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세종시에서도 보람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장 외부에서 투표 인증 사진을 찍으려던 시민과 선거 사무원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투표 인증 사진을 촬영하려던 C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기표소 밖에서 합법적으로 사진을 찍는데도 직원들이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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