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21년 회계연도 기준 국내 상장사 3곳 중 2곳이 전년보다 배당금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결과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달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곳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전년 기준보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총 568곳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66.6%다.
이는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비중 46.2%(1226곳 중 567곳)보다 2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배당금을 줄인 기업 비중은 15.7%(134곳)로, 전년(35.8%, 439곳)보다 20.1%포인트 줄었다.
조사 대상 853곳의 배당금은 총 38조3232억 원이다. 아직 배당 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을 고려하면 최종 배당금 규모는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기아가 8019억 원(200.0%)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포스코(6653억 원, 107.3%), 현대자동차(5151억 원, 65.6%), KB금융(4559억 원, 66.1%), 우리금융지주(3944억 원, 151.7%)가 증가액 상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0조3381억 원에서 9조8094억 원으로 10조5286억 원(51.8%) 줄었지만,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1902억 원(2.0%) 늘었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 원을 받았다. 2~4위에도 홍라희 전 리움 관장(176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579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268억 원) 등 삼성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66억 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1094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041억 원) 등도 뒤이어 10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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