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서병수(5선·부산진구갑) 부산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유세 현장에서 만남을 가지며 꺼져가던 단일화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22일 오후 2시 40분쯤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열린 안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서 서 의원은 안 후보 측의 요청으로 연단에 올랐다.
서 위원장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위한 유세를 펼치다 우연찮게 이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는 "제가 부산중학교를 나왔고 안 후보는 부산고등학교 나왔다. 중고등학교는 동창회도 같이 하기에 친분이 있다. 또 부전시장이 제 지역구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함께 단일화를 해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자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내려온 서 위원장은 앞서 부전시장 일대를 돌며 유세를 벌이고 연단으로 오르려는 안 후보와 짧은 만남을 가진 채 자리를 떴다.
서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안 후보와의 짧은 조우는 최근 사그라든 단일화 불씨를 확 살려버렸다.
실제 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안 후보와의 '깜짝 만남'을 위한 일정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선대위 회의에서도 '서병수 의원'이 직접 단일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을 의식이나 한 듯 안 후보의 유세 일정이 늘어졌으나, 서 위원장은 30분 정도 기다리며 만남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또한 큰 틀에선 국민의힘, 국민의당 간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단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선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서 위원장이 안 후보와의 소통 창구로써 직접 나서며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