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vs 尹, 선거운동 첫날 '경부선' 경쟁…'중도층' 선점 총력


중도·부동층 표심 향배 관건

15일부터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반감을 품은 부동층의 표심을 흡수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15일부터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대선후보들은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8일 자정까지 22일간 선거전을 치른다. 전국 각지를 돌며 유세를 통해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반감을 품은 부동층의 표심을 흡수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현재 대선 판세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각 여론조사 결과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큰 틀에서 박빙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해 본선에 직행한 이후부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관건인 중도·부동층 표심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대선도 불과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들은 이른바 '집토끼'를 단속하는 동시에 최대한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을 끌어들여야 하는 처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주례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43.5%, 이 후보는 40.4%로 집계됐다. 둘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3.1%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향' 부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계속 지지하겠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87.1%에 달했다. '바꿀 수도 있다'는 11.7%에 그쳤다.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유권자 대다수가 '변심'할 가능성이 작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선주자 누구 하나 중도층과 부동층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세부적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 90% 이상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진보와 보수, 중도층에서 모두 85% 이상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이 61.9%, '바꿀 수도 있다'는 34.6%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후보 교체 가능성이 크다.

물론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는 변수다.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실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대선 판세는 막판까지 요동칠 공산이 크다. 숨은 표들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 하나 중도층과 부동층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 어느 후보라도 유동하는 중도 표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공정과 정의, 상식을 앞세워 부동층의 마음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최근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지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친문 지지층 결집과 동시에 정치 프레임으로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기점으로 하락세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대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후보 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전국을 훑는다. 이 후보는 15일 첫 일정으로,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선다. 대구와 대전을 지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한 뒤 대전과 대구, 부산을 차례로 찾는다. 충청권과 영남권을 하루 만에 도는 일정이다. 윤 후보는 각 유세 일정마다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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