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 사건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건진법사와 영매, 교주 등을 언급하며 "신천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가 뭐냐"며 날을 세웠고,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신천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당시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11일 오후 8시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 사가 주관하는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4당 대선 후보들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만일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엄정하게 제지하는게 맞지 않느냐"라며 "신천지가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했을 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을 지시했지만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는) 복지부 의견을 들어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후보는 "건진법사가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건드리면 영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해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최근에는 어떤 분이 양심 선언을 했다. 신천지 교주가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 빚을 갚아야 한다, 입당해서 경선을 도와주라'는 양심선언이 있었다.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가 뭐냐"고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시 관리가 되지 않으니 강제수사는 미뤄달라고 했다"며 "중대본과 함께 대검 디지털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들여와 전부 포렌식해서 중대본에 넘겼다"고 반박했다.
또 윤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다.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했다. 기자들도 다 웃었다"라며 "이 후보도 그렇고 추미애 장관도 그렇고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어했던 거 같다"고 직격했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2020년 2월 신천지 과천 본사를 상대로 강제역학 조사를 벌이며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3월에는 이 교주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 현장을 지휘하겠다며 가평 신천지 연수원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윤 후보는 "대검에서 강제 수사를 논의하고 중대본에 물어보자고 해서 과장들을 세종시(보건복지부)로 보냈다"며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총장이 압수수색할테니 장관이 선수를 치십시오'라고 해서 언론에 풀면서 압수수색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완전히 코메디 같은 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