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탈달러화를 추진하면서 금매수를 늘리고 있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올들어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세계 4위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투데이(RT)는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 통계를 인용해 14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직전 주에 비해 1.2%(78억 달러) 증가한 6382억 달러로 보도했다.
앞서 RT는 지난 7일 기준 러시아의 보유액은 6305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세계 5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7일 기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러시아 역대 최대인 만큼 러시아는 매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2021년 말 기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306억 2700만 달러였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 3560억 달러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러시아 정부의 외환보유액 확충 노력에 힘입어 증가추세를 보여 6년 만에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RT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외환매입과 보유자산 평가액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보유금도 많지만 최근 금값 하락으로 보유액 증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보유한 금은 10월1일 기준으로 7390만 온스(2298.547t)이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의 가치는 1330억 7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RT는 "인도가 보유자산을 줄이면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5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순위는 다른 국가들이 수치를 갱신하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14일 기준으로 6349억 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주요국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2224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1조4058억 달러), 스위스(1조 862억 달러), 인도(6380억 달러),러시아(6225억 달러 달러)의 순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도 안 돼 러시아가 인도를 앞지르고 외환보유액 4위로 올라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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