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 허태정 대전시장과 설전..."세부 협약 공개하라"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왼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시청 대회의실 앞에서 대전시-넥슨 세부협약 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대전=최영규 기자

허 시장 "넥슨과 협의 후 결과 알리겠다"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해 허태정 시장에 대전시와 넥슨의 세부협약서 공개를 요구하며 설전을 벌였다.

김 이사장은 대전시와 넥슨이 맺은 세부협약서를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재청구했지만 지난 14일 대전시 정보공개위원회로부터 불가 결정 통보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에 17일 새해 시정 브리핑이 열리기 전 대회의실장을 찾아 "허태정 시장이 세부사항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당시 협약서를 공개하면 될 일을 애써 숨겨서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고 항의했다.

김 이사장은 브리핑이 끝난 후에도 회의실을 나가는 허태정 시장에게 정보공개 불허 이유를 따졌다.

이애 대해 허 시장은 "어린이재활병원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재정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넥슨이 100억원을 기부해서 고마운 것은 우리가 인정하자"며 "명칭은 복지부의 입장을 따를 것이고 협약에 관한 다른 사항들도 오늘 넥슨재단을 찾아 직접 이야기 한 뒤 시민들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공개는 정보심의 과정에서 비공개로 결정되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행정의 관행"이라며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협약을 숨겨왔고 일부 내용만 공개됐는데 나머지 내용도 시민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고 기업과 밀실에서 이뤄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관해 시민들은 시의 불가결정을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챙겨야하는 지자체에서 할 일을 기업에 의존해 공공성을 훼손하고 넥슨편에서 이야기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시장은 "넥슨의 기부를 존중한다는 의미일 뿐 공공성을 훼손했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한편 오는 12월 대전 서구 관저동에 문을 여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어린이 재활 전문 공공병원이다. 사업비는 국비 100억원과 시비 247억원, 넥슨재단의 기부금 100억원이 들어갔다.

2019년 10월 대전시는 넥슨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으며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기업 명칭 사용 ▲병원장 임명 때 대전시와 넥슨재단의 협의 ▲넥슨재단의 운영위원회 참여 ▲20억원 이상 사업비 증감 시 대전시와 넥슨재단의 협의 등의 내용이 담겨 시는 명칭 등에 대해 재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