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정기선, 美 팔란티어 경영진과 '빅데이터 플랫폼' 협력 다짐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조선·해양 등 핵심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대표와 팔란티어 샴 샹카 COO, 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팔란티어와 손잡고 핵심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2'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대표와 만나 빅데이터 플랫폼 관련 협력을 다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 손잡고 조선·해양 등 핵심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현장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정기선 대표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조영철 대표, 현대일렉트릭 조석 대표를 비롯해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대표, 샴 샹카 최고운영책임자, 데이브 글레이저 최고재무책임자 등 핵심 경영진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 함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 기계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들의 공정 전문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팔란티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개발 인력 등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플랫폼 구축부터 운영에 이르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사업화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 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다.

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사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공장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 2019년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 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 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 기회 포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에도 플랫폼 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기선 대표는 "이번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무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대표는 "조선·해양 산업의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둬왔고 우리 모두의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 기회를 얻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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