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보복살인 아니다"…마스크 안 벗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이선영 인턴기자]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 주거지를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5분쯤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을 받는 이석준을 구속송치했다.
이날 회색 후드 외투를 입고 유치장에서 나온 이석준은 '마스크 벗어줄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며 내리지 않았다. 지난달 개정된 국가경찰위원회 지침안에 따라 신상공개 결정이 난 흉악범도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면 제지할 수 없다.
이어진 '경찰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냐'는 질문에 이석준은 "아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보복살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갔냐는 질문에는 "정말 죄송하다. 피해자분들에게 할 말도 없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석준은 전 여자친구 A씨를 납치·감금해온 게 맞냐는 질문엔 "아니다. 죄송하다"라며 부인했다.
취재진이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고 묻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을 사죄하며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살해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라며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A씨의 집인 송파구 잠실동 한 빌라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13살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당일 오후 3시32분쯤 숨졌다. 남동생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B씨에 대한 성폭행 혐의 등으로 이석준을 조사했다. 그러나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신병확보를 하지 않았다. 4일 뒤 이석준은 B씨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석준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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