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 측근 “원팀 위해 진심어린 절박한 요청 없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이재명 캠프 운동원들은 요즘 주변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박스권에 갇힌 듯 눈에 띄는 지지율 반등이 없기 때문이다.

더 해볼 수 있는 것도 여의치가 않아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임기 말 뒷모습 단장에 들어간 문재인 대통령의 힘을 빌릴 수도 없고, 회기가 끝난 국회에서 집권여당의 정책추진 프리미엄을 누릴 수도 없다.

이 후보의 통합구상도 벽에 부딪혔다. 일단 시동이 늦게 걸린 데다 구 여권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필수적인 복당 불이익 뇌관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합의 시간표가 늦춰지면서 이미 많은 이들이 윤 후보 쪽으로 옮겨가버린 것도 아픈 대목이다.

이 상황을 초조한 마음으로 관전하는 지지자들 대다수는 이낙연 전 총리와 끈끈한 결합을 과시하는 ‘이낙연 원팀’의 완성이 마지막 비상구라 진단한다. 그러나 물밑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눈길을 끌만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단시간에 구축했기에 이 후보 지지그룹의 초조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낙연 원팀’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이 후보 측의 아픈 대목을 전략적으로 더욱 괴롭히고 있는 국면이다. 최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내 '반 이재명' 세력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지지그룹 중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인사들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성과에 상관없이 이런 얘기들이 정가에 떠도는 것만으로도 이 후보 측으로선 당장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시도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균열을 일으킬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구원투수 등판이 촌각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 전 총리 측은 여전히 이 후보 측의 걱정을 아직은 함께 나눌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지지자들의 원성이 이 전 총리를 향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 측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9일 이 전 총리 측근 A씨는 "기본적으로 요청한 것은 다 해줬다"고 거리를 두면서 "솔직히 이 후보가 원팀을 위해 진심으로 다가선 적이 한번도 없다. 적극적인 요청도 없었다"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평행선을 긋는 상태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캠페인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재명 후보 자신이 직접 보다 적극적으로,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이낙연 전 총리에게 다가서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게 호남 정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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