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백악관 방문…"美 파운드리 공장 발표 임박"

삼성전자가 이번 주 중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 /뉴시스

삼성, 이르면 23일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 발표…테일러시 유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19일 워싱턴D.C의 백악관을 방문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만났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위 관계자를 만나 미래 성장 산업과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 대표를 개별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 면담을 하는 건 드문 일로, 반도체 현안에 있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의회 핵심 의원들과 면담을 통해 법안 통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 이후 의회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 한 소식통은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 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미국에 약 170억 달러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귀국 전후로 최종 부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점은 23~24일 중이다. 공장 부지는 삼성전자에 대한 세금 감면안이 모두 통과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다.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오스틴에 있는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과의 거리도 약 40km에 불과해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 결정은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더욱더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2위(17.3%)를 차지하고 있지만, TSMC(52.9%)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투자를 최종 결정하면, TSMC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의 미팅을 마친 후 곧바로 서부로 이동해 글로벌 ICT 기업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미래 전략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아마존을 방문해 경영진과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산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6일, 17일 바이오 기업인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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