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장기면 주민들 범법자로 만들고 책임회피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12말 완공하는 장기시장 환경개선사업장에서 발생한 폐목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 했다가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은 이 현장에서 발생한 폐목을 인근 주민 주택 한켠에 쌓아놓았다./포항=오주섭기자

주민들 현장 발생 폐목 가져가라고 할 땐 언제고...이제와서 환경법 위반(?)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때 아닌 폐기물관리법 위반 범법자로 몰리게 됐다.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12말 완공하는 장기시장 환경개선사업장에서 발생한 폐목관리를 제대로 하지 처리치 않고 방치 했다가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환경단체와 농어촌공사, 주민들이 갈등을 빚다 지난 19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행정복지센타는 "주민들에게 인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목을 몰래 가져간 주민들은 제자리 가져다 놓으라"며 안내방송까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마을 70세 이상 고령의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폐목을 사기도 하고 일부는 가져가도 괜찮다고 해 땔감으로 사용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가져다 놓으라한다"며 억울한 입장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지역 환경단체가 올해 초부터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발주한 장기면 신창리 농어촌 뉴딜사업장 공사장에 대해 환경관련 조사를 벌였다.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발주한 장기면 신창리 농어촌 뉴딜사업장 공사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폐목들을 지역환경단체 지부장이 손으로 가르키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이 과정에서 이 현장에서 발생한 폐목들이 인근 나대지에 쌓여 있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포항해경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폐목들을 제대로 처리치 않은 것을 밝혀 냈다.

또 이 폐목들은 민간구조단체가 이 일대 추어탕 식당과 주민들에게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환경단체가 이 곳 주민들 집을 살펴보면서 장기시장 현장과 뉴딜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목들로 확인하고 포항시에 고발 할 예정이다.

장기시장 환경개선사업장 현장소장은 "폐목들을 정상적으로 치우려 했으나 주민들이 밤새 몰래 가져 간 것으로 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대해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측은 "폐목 거래 명세서가 있어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환경단체 포항지부 엄봉자지부장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냐"며"주민들 의식도 문제지만 공사업체가 폐기물에 대한 안일한 관리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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