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이제 일어났다"…경찰차 타고 수험장 겨우 '도착'

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가 4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송 요청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험장 착오(3건), 수험표 관련 분실·미소지(1건)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부산경찰청 제공.

입실시간 13분 남겨두고 긴급 수송 완료…경찰, "보람느껴"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우리 딸이 이제 일어 났다."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7시 57분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로 112신고가 접수됐다. 수험생을 딸로 둔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다. 딸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그동안 수능을 위해 준비해 온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는 수험장까지 이동할 시간이 촉박하는 점이다.

수험장 입실시간은 오전 8시 10분까지다. 남은 시간은 13분. 이 시간 내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한 수험생의 그간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신고를 접수받자 마자 지구대 경찰관들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한 이유다.

곧바로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수험생의 집으로 향했고, 그를 태워 가까스로 동래구 명장동에 있는 학산여고까지 입실시가에 맞춰 긴급 수송을 완료했다.

반여지구대 소속 윤대균 경위는 "한 학생의 인생이 달린 문제였다. 입실시간인 8시 10분에 딱 맞춰 도착했다. 긴급 수송을 완료하고 나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가 4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송 요청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험장 착오(3건), 수험표 관련 분실·미소지(1건)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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