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오늘(13일) 오후 대규모 집회…서울 곳곳 통제

민주노총이 1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2만 명 가량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개최한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사거리에서 노조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도심권 및 여의도권 교통 통제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2만 명 가량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노동계 등에 따르면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서 499명씩 70m의 거리를 두고 20개로 무리 지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는 집회 계획을 제출했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민주노총은 지난달 20일 총파업 때처럼 기습적으로 특정 장소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방역수칙 위반 등의 이유를 들며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간주해 불허했다. 집회 인원에 맞춰 거리를 둔다고 해도 사실상 '쪼개기' 집회로, 편법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찰도 이를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전국 경찰 부대와 가용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단계부터 차단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도심권에 干(간)자 형태로 차벽을 설치하고 도심권과 여의도권을 중심으로 임시 검문소를 운영한다. 집회 참가 목적의 관광버스와 방송 차량 등의 진입은 막을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도심권은 사직로와 세종대로, 여의도권은 국회대로와 여의대로 등을 통과하는 지하철 또는 마을버스를 포함한 노선버스의 무정차 통과와 우회 운행 등 교통 통제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집회 시작 시기까지 불허 방침이 유지될 경우 민주노총과 경찰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여의도공원 근처에서 안정적 집회 개최를 촉구했다.

경찰은 '엄정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집단적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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