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효자 콘텐츠로 등극한 '술꾼도시여자들' [TF 초점]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 현실 공감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티빙 제공

티빙 유료 가입·시청UV 모두 증가→화제성 입증

[더팩트|박지윤 기자] 술과 19금, 다소 자극적인 소재다. 그러나 이 두 개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 초년생의 고충을 어루만지며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 있다. 바로 '술꾼도시여자들'이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이야기로,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서른살 여자들의 삶을 빌려 몸과 마음을 녹여줄 위로를 전한다.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tvN에서 동시 방영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과 달리 '술꾼도시여자들'은 티빙에서만 공개된다. 그렇기에 심의에 비교적 자유로운 OTT 플랫폼에서 '19세' 딱지를 붙이고 '술의, 술에 의한, 술을 위한' 세 친구의 모임 정도를 그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흥미를 끄는 소재인 '술'은 한층 더 진솔하고 현실적인 청춘들의 고민을 담아냈으며 촘촘하고 끈끈한 세 친구의 관계성은 감동과 위로를 안겼다. 또한 1회당 약 30분 정도의 짧고 빠른 호흡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히려 OTT 플랫폼을 만나 작품에 날개를 달은 셈이다.

여기에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는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과 호흡으로 '인생캐'를 완성했다.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의 한선화는 과한 텐션과 순수함을 넘나드는 엉뚱 발랄함으로 캐릭터에 동기화됐고,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로 분한 정은지는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으로 '응답하라 1997' 속 성시원의 뒤를 잇는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예능 작가 안소희 역의 이선빈은 개성 강한 두 친구의 컨트롤 타워로 '케미'의 마침표를 찍었다.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5, 6화 공개 후 유료 가입 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17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티빙 제공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톡톡히 해내는 세 친구는 모이면 상상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나타냈다.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우다가도 금방 화해하고, 위험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며 힘들 때는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이들의 '찐우정'은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부러움을, 때로는 위로를 선사했다.

이렇게 보면 잘 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다 갖춘 작품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이기에 진입장벽이 다소 높았다. 이에 작품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시청자들은 각종 SNS에 클립 영상을 공유했고, 덕분에 작품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는 'OTT라 가능한 수위', '유튜브 클립에는 생략된 게 많으니 꼭 티빙으로 원본을 봐야 한다' 등과 같은 댓글이 끊이지 않았고, 작품을 향한 관심은 티빙 유료 가입으로 이어지며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티빙에 따르면 '술꾼도시여자들' 3, 4회가 공개된 이후 첫 공개 때보다 시청UV(순 방문자 수)가 2.5배 상승했으며 티빙의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는 4배가 뛰어올랐다. 또한 5, 6화 공개 후 유료 가입 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178%나 증가했다. 이는 동일 주차 '환승연애'의 증가율을 넘어선 수치로 작품의 화제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술꾼도시여자들'은 OTT 플랫폼이기에 가능했던 작품으로 시작해 OTT 플랫폼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 콘텐츠로 등극했다. 술과 19금을 가지고 청춘들의 고민과 우정을 그려내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리만족을 안긴 '술꾼도시여자들'의 성장세는 어디까지 계속될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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