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근무평가 놓고 '잡음'…"상수도 출신 고려"vs"이례적인 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진행한 올해 하반기 근무성적 평정 결과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지우현기자

발령 3개월 직원이 근평 높아…일선 공무원 "오락가락 근평 기준 부지기수"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진행한 올해 하반기 근무성적 평정 결과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당 부서에 먼저 발령이 난 직원에게 근무평가를 높게 주는 것이 관례인데 해당부서에 발령이 난지 3개월도 안된 직원이 되려 근무평정이 높게 매겨진 결과다.

근무평가를 직접 담당하는 시 고위 간부들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의 서열 및 근무성적 평정 결과를 지난 달 21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잡음은 상수도사업본부 A부서에 지난 8월 발령받은 직원 B씨가 지난 1월에 발령받은 직원 C씨보다 나이는 물론 서열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근무평가를 높게 받으면서 시작됐다.

보통 직급 및 승진 임용일이 같은 경우 전체 서열이 높거나 먼저 발령 받은 직원에게 근무평점을 높게 주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근무평가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시 고위 간부는 "현저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근평을 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 같다"며 "나 같으면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간부도 "먼저 부서에 전출 온 직원의 우선권이 있다"며 "전체 순위에서 아래에 있는 직원에게 근평을 잘 줄 경우 전체적인 서열 순위가 흐트러져 복잡한 상황이 연출돼 보통 이런 근평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 내부 일각에서는 해당 직원과 같은 직군 출신 인사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B씨는 상수도사업본부에 오기 전 부서에서도 인사와 관련한 잡음을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고 내부 평가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뒷배가 없다면 발령난 지 3개월도 안된 직원이 같은 직급에 임용일도 같은 사람을 밀어내고 근평을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B씨는 지난해 여름 중앙 정부부처 파견을 다녀온 직원으로 알고 있다. 통상 파견 근무는 업무 강도가 약해 본청에 있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해당 직원은 지난해 서열평가도 높게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합리한 근평에 따른 내부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선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익명을 요구한 K공무원은 "근평 기준은 마련해 놓았으나 기준에 따른 평가보다는 당사자와의 친분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직전 부서의 평가를 평점에 반영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근평에 대한 불만은 부지기수"라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이 억울해 이의 제기하고 싶어도 다음 인사에 불이익 당할까봐 참고 넘어가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근무평가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밖에 없는 부서장의 재량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B씨는 시에서 근무를 하다 온 직원이며 상수도 경력이 많고 팀장일때도 감사팀장하다가 중앙부처 파견을 나갔다가 시에 복귀했다. 상수도가 특히 유층사고 이후에 전문성이 강화돼야하는데, 그냥 책으로 공부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경험이 필요한거다. 그것 때문에 점수를 준 것은 아니지만 고려는 했다"고 근평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B씨는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과' 평가 말고는 다른 점수가 나온 게 없다. '국' 평가도 있고 '시' 평가도 있다"면서 "모든 것을 다 거쳐야 최종 결과가 된다. 더 이상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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