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주현웅·최의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양경수 위원장 구속을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릴레이 파업·단식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3시 조합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 앞에서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 8명의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16개 가맹조직 간부 파업을 오는 3일부터 진행하겠다"며 "내달 20일 총파업 출정식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다음 달 총파업을 위력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임원들이 다시 결의하며 삭발을 한다"며 "이 결의가 헛되지 않도록 양 위원장과 함께 110만 총파업 투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경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구속영장 집행 직후 총파업을 독려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조합원들도 지지 릴레이 단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종로경찰서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약 100명의 조합원은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위원장은 단식으로'가 쓰인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오전 5시28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을 기습해 양 위원장을 연행했다.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집행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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