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하소연…악취 진동 선로 부식 우려도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KTX 청주오송역이 비둘기 떼의 습격(?)에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 비둘기들이 실내로 날아 들어와 여기저기 배설물을 투척 중이기 때문이다.
비둘기들은 역내 환기 창문 열린 틈을 타 진입한 뒤 실내 바닥에 '흔적'을 퍼붓고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역사 승하차장에 묻은 비둘기 배설물을 치우기 위해 하루 2번 이상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치워도 끝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환경미화원 신씨(60대)는 "(비둘기들이 배설물을)계속 싸니까 청소하고 와도 보람이 없다. 정말 못 당하겠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더팩트 취재진이 9일 오송역사를 찾았을 때 KTX 승하차장 바닥과 천장엔 비둘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당연히 주변에는 깃털과 배설물이 흉물스럽게 자리했다.
무궁화‧누리로 승하차장 주변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날 코레일테크(자회사) 소속 기동반이 청소를 했다지만 곳곳에 배설물이 다시 묻어있었다.
기차를 타기위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는 비둘기 흔적이 틈새마다 남아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코를 막고 지나야 했다.
이 때문에 청사 안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자 "위험하오니 손잡이를 잡아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배설물이 묻은 손잡이를 잡을 수 없었다.
배설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비둘기들이 주로 승하차장에 자리 잡고 있어 오가는 승객들에게 배설물이 떨어질 수 있고, 선로와 건물 외벽 부식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환경부는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인해 건축물과 문화재 등을 부식시킨다는 이유로 2009년 집비둘기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코레일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퇴치용품‧포획업체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둘기의 번식력이 강하다보니 현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오송역 관계자는 "비둘기가 번식력이 높다보니까 포획해서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퇴치제 살포도 해봤는데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며 "저희가 (노력)하는 것보다 개체수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서 문제"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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