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수면 위로…네이버서 무슨 일 있었나

네이버에 근무하던 40대 직원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 통해 관련 내용 알려져

[더팩트│최수진 기자] IT 업계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잇달아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에 근무하던 40대 직원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유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지목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 역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서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적하며 외부로 알려졌다. 네이버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사용자들은 A 씨가 네이버의 다른 직원으로부터 괴롭힘, 갑질, 폭언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블라인드 사용자는 "그분은 폭언이 일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그분은 예전부터 인성과 행동 문제로 가는 곳마다 말이 많았다"며 "그분이 팀에 오고 나서 자의인지 타의인지 조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조치가 취해진 건 없었다. 그분과 한두 번만 회의를 해봐도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A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IT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IT 업계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사용자가 카카오 내부의 괴롭힘 문제를 지적해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선 A 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 형식의 글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메모에 담긴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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