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주자 '빅3', '노무현 꿈' 강조…친노 표심 잡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이낙연·정세균, 盧 추모 메시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친노' 진영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사람 노무현을 기억합니다'라는 글에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대통령님의 모습,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기억한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그는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당신의 부재. 그러나 이를 통해 당신의 존재를 깨닫는다"며 "뼈아픈 패배감과 허망함, 분노와 비통함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새 희망을 품은 채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그토록 바라셨다"며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한 뒤 묵념하는 모습. /뉴시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당신의 도전으로 우리는 이만큼 왔다. 특권과 반칙의 벽을 무너뜨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의 문을 열었다.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희망의 돌다리를 놓았다. 노무현은 옳았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꿀 수 있어 고마웠다고. 당신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그래서 당신은 마치 선물 같은 존재였다고"라며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겠다. 연대와 상생으로 더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들겠다. 지방도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추진했던 검찰개혁을 언급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을 겨냥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면서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반칙을 단죄하는 일이 원칙이고 특권을 깨트리는 일이 공정"이라며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반칙을 막겠다. 특권을 깨뜨리겠다. 사람 사는 세상은 세상을 바꾸어야만 온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 6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던 이 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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