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관계자 “명함 주고 받아 방역대장 작성 필요 없어요”
[더팩트ㅣ안동=이성덕 기자] 문화재청 공무원들이 안동하회마을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주위로부터 빈축을 샀다.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경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와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들이 안동하회마을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했다.
이 들은 매표소 출입구에 마련 된 코로나19 방역수칙 기본인 방역대장 작성 및 손 소독 등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입장해 다른 방문객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하회마을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에 나선 문화재청관계자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방역수칙을 어겨 비난을 자초한 셈인 것이다.
이를 지켜본 관광객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 이 시기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어떤 마음이 생기겠냐"며 "매일 아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TV에서 목이 쉬도록 기본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데 시민들만 기본을 지키면 되고 공무원들은 상관없는 얘기냐"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하회마을관리 소장은"문화재청관계자들이 명함을 다 주고 받았기 때문에 방역대장에 기록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하회마을은 무분별한 전동차 영업으로 문화유산이 훼손되고 불법 증개축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가옥들의 불법 증개축은 현지인들의 삶의 편의성과 문화유산보호 사이에서 주민과 행정의 지속적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문화재청관계자들이 하회마을 홍보관(가칭 방문객센터)건립 관련 안동시관계자와 하회마을보존회가 함께한 간담회를 자리에 언론이 참석했다는 이유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며 멀쩡한 회의장소를 두고 땅 바닥 회의를 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 요청에 <더팩트>가 이와 관련 ‘문화재청 뭐가 무서워서 기자피해 문화재청 길거리에 사업설명회’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A과장은 "현황파악도 아직 안됐고 현장점검 이후에도 할 말도 없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