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철도시대 성사 숨은 주역…송기섭 군수 '뚝심의 리더십'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를 이끈 송기섭 진천군수. / 진천군 제공

최초 설계자 페이스북 글 "손이 떨릴 정도로 벅찬 감동"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사업을 구상한 지 5년 2개월여 만에 열매를 거둔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성사 과정에서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의 숨은 노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부의 시큰둥한 반응과 지역에서의 '되지도 않을 일을 선동한다', '돈키호테 아니냐'는 비아냥을 뚫고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인 송 군수의 추진력 있는 '뚝심의 리더십'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송 군수는 지난 2016년 2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 철도 노선이 진천을 경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에서 승리한 송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철도 없는 진천의 발전은 없다"며 구상을 가다듬었다.

지금은 수도권 내륙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당시는 '철도 진천 연결' 정도로 해석됐다.

이 사업에 희망이 비친 것은 2018년 그가 군수 재선에 성공한 뒤다. 이듬해 3월 그는 이 철도가 지나가는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이 철도 노선 유치를 공식 제안했고, 이들도 사업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후 경기도와 충북도, 진천군, 청주시, 화성시, 동탄시 6개 지자체는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초안에 ‘수도권 내륙선’이 담긴 것과 관련 송기섭 진천군수가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진천군 제공

하지만 중앙부처의 벽은 높았다. 송 군수는 자신이 근무했던 국토교통부를 발이 닳도록 찾아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막대한 예산 탓에 녹록치 않았다.

이 철도는 화성시 동탄역~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78.8㎞ 노선이다. 소요 예산은 2조5000억원이다.

유치 과정에서 충북도와의 불협화음도 나왔다.

지난달 4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 철도는 경기도가 주도하는 사업이어서 충북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진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의 발언은 이 지사가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후 발언 취지가 왜곡된 것으로 일단락됐다.

송 군수는 이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등 고비 때마다 국회의원, 해당 관계자를 만나 이 철도 노선의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런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22일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초안에 '수도권 내륙선'이 담긴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던 진천군은 '무철로 지역'이란 오명을 벗게 됐다. 군은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숙원인 '진천시 승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감개가 무량한 날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이 떨릴 정도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며 "진천군 개청, 126년 만에 철도 불모지역인 우리 생거진천에 처음으로 힘찬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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