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철수를 결정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2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가전과 TV 사업이 흥행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7일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1%, 133.4%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른 사업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은 △H&A사업본부(가전) 9000억 원 △HE사업본부(TV) 3500억 원 △VS사업본부(전장부품) 300억 원 손실 △MC사업본부(모바일) 2400억 원 손실 △BS사업본부(B2B) 2500억 원 등이다.
LG전자의 실적은 올해도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견인한다. H&A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 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200%,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외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성장 라인업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아울러, 성수기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도 더해졌다.
또, 대용량,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렌탈 사업 역시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해 300만 계정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HE사업본부는 OLED TV, LCD TV 등 전체 라인업 모두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TV는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OLED TV 및 대형 UHD 등 프리미엄 비중 증가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OLED TV 물량은 80만 대 수준, LCD TV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780만 대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 IT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사업이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스마트폰, 전장부품 등은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 약 24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량, 제품 믹스 모두 부진한 탓이다.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매출은은 MC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HE, VS사업부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는 가전과 TV가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증가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커졌지만, 프리미엄 매출 확대를 통해 극복했다.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와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는 시간과의 싸움이며, 2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jinny0618@tf.co.kr